프린지에 잠긴 볼
온 그린은 실패했지만 프린지에 있는 볼을 퍼팅이나 칩샷으로 버디를 낚는 멋진 반전은 상대 플레이어들의 멘탈을 살짝 흔들어 놓기 딱 좋다. 그래서 골프는 끝까지 해봐야 한다. 프린지에서의 경험이 몇 번 쌓이면 온 그린은 아니더라도 핀에서 그리 멀지만 않다면 투 퍼팅 이내로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다. 가끔 프린지라고 하더라도 좀 난처할 때가 있다. 프린지의 파인 부분이나 날아온 볼로 인해 생긴 눌려진 디봇에 볼이 위치해 있을 때 또는 프린지의 잔디가 좀 길어서 볼이 잔디에 잠겨있을 때이다. 때론 매너 없는 상대 플레이어가 몰래 살짝 밟아 놓은 경우도 그렇다. 이런 경우 핀에서 가까운 프린지라고 해서 퍼팅을 했다가는 볼이 튀어 오르면서 런이 감소되어 2미터 이상의 부담스러운 퍼팅을 남기기 쉽다.

사진에서 보면 볼이 잔디 아래로 삼분의 일 이상 잠겨 있다. (사진1)은 퍼터을 이용한 퍼팅, (사진2)는 7번 아이언 칩샷, (사진3)은 웨지 칩샷을 했을 때 볼이 날아가는 탄도를 잡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그리고 모두 각각 똑 같은 힘을 적용하였다. 가장 로프트가 낮은 퍼터로 한 샷이 가장 높이 튀어 올랐다. 이는 볼의 진행방향에 있는 잔디(방해물)때문에 샷이 굴절되어 튀어 오른 것이다. 이런 경우 볼에 전달된 에너지의 손실도 크기 때문에 프린지에 떠 있을 때의 퍼팅보다 짧게 굴러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샷은 일반적인 퍼팅과는 너무 다른 볼 플라잇이므로 런과 캐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7번 아이언 칩샷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에너지 손실은 퍼팅보다는 적다. 이런 경우 로프트가 큰 웨지일 수록 잔디의 방해를 가장 적게 받게 된다. 이는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샷과 가장 가까운 샷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볼의 캐리 거리와 런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사진3)에서처럼 볼 위치가 오른쪽으로 위치할수록 클럽 페이스의 접근각이 스티프해지기(가파라지기) 때문에 볼과 클럽 페이스 사이에 잔디가 끼일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도 염두해 두자. 라운지의 독자 분들은 이제 연습그린의 프린지로 가서 볼을 살짝 밟아 놓고 백 속의 클럽들을 차례대로 테스트해서 확신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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